기타
관제시죽...
고락산
2007. 8. 20. 21:18
서안에 갔을 때 탁본을 구해와 집에 걸어 두었는데...어쩜 그리 대나무로 마음을 표현해 그릴 수가 있었을까???
관우가 유비에게 보낸 '관제시죽(關帝詩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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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우가 유비에게 충성을 확인한 관제시죽 | |
ⓒ 조수영 |
不謝東君意(불사동군의)
丹靑獨立名(단청독립명)
莫嫌孤葉淡(막혐고엽담)
終久不凋零(종구불조령)
동군(조조)의 후의에 감사하고픈 마음은 없네
홀로 붉은 마음으로 청청한 이름을 세우려 하네
다른 잎이 다 떨어지고 난 뒤 외로이 남은 나뭇잎을 싫다 하지 말게
끝끝내 시들어 떨어지지 않으리니
관우는 위, 촉, 오의 삼국이 각축을 벌일 때 금전과 명예를 초탈하여 존경받은 인물이다. 그의 덕과 용기를 기려 사람들은 그 호칭을 성인의 반열에까지 높여 '관제(關帝)'라고 부른다. 조조는 이런 관우를 휘하에 두기 위하여 온 정성을 기울였지만 관우의 마음은 한결같이 도원결의의 주군인 유비에게 가 있었다.
얼핏 보면 대나무 그림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댓잎으로 교묘하게 쓴 편지인데, 그 뜻을 알아차린 조조는 자기의 노력이 헛수고임을 알고 그를 단념했다고 한다. 그림으로 편지를 쓰려고 한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것을 한눈에 알아차린 조조 또한 영명한 사람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