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2월 31일 소라면 현천 국사봉에서 해넘이
여수풀꽃사랑 2011년 마지막 해넘이 답사
▣ 때 : 12월 31일(토) 오후 2시 ▣ 모일곳 : 쌍봉사거리 백두산약국앞 시내버스 정류장▣ 참가 대상 : 누구나 자유롭게 ▣ 답사 일정 : 관기 버스 하차 - 관기초교- 동양척식창고-YMCA생태교육관-가사리-해변도로-국사봉 정상-용국사-현천마을- 황토와통나무 |
민속신앙 국사봉
전국적으로 국사봉이 많아서 도선국사와 같은 스님이 세운 절이 있는 산을 연상할 수 있으나 다른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국사봉은 국사당신앙 즉 서낭당신앙에서 비롯되었다. 마을 주위에 있는 산꼭대기나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험한 고개마루에 제단을 만들어 놓고 천신에게 비는 것처럼 국사당신이나 서낭신에게 개인 소망을 빌었던 산을 말한다.
여수에도 국사봉이 2개 있다. 율촌면 취적리에 있는 290.9m 국사봉과 소라면 현천마을에 있는 222.2m 국사봉이다. 현천 국사봉 산봉우리에는 고을 현감이 하늘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었다고 한다.
여수의 민속촌 현천 마을
옛날 지리학에 밝은 ‘일지’라는 도승이 현천 마을을 지나면서 주변 지형을 살펴보고, 국사봉에 등구암이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장수하고, 매산에 약수천이 있으니 건강할 것이고, 마을 앞 안산이 쌍봉산이라 쌍둥이가 많을 것이라고 하였다. 또, 마을이 연꽃이 물에 뜨는 지형이라 물을 잘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국사봉 중턱에 거북모양 바위가 기어오르는 듯한 모습으로 놓여있다. 매산에 있는 샘물 약수천은 석창에 있던 당시 현감의 식수로 운반되었다. 현천은 원래 부자마을이었는데 관기들을 간척하면서 물이 말랐기 때문에 동네가 가난해졌다고 생각한다.
여수의 민속촌 현천마을은 전통 민속 문화로도 유명한 곳으로 현천가장농악과 현천소동패놀이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현천소동패놀이는 전국 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하였다.
쌍둥이마을로 유명한 현천
현천이라는 마을 이름은 본래 이름이었던 ‘가무내’를 한자로 바꾼 것이다. ‘가물(검을)현(玄)’과 ‘내천(川)’이 된 것으로 ‘가무내’는 마을 앞으로 흐르는 개천에 물이 적어서 가물어 있다는 뜻이다. 또 다르게 ‘가무내’는 큰 산이라는 ‘감’과 ‘내’가 합쳐져 큰 산 아래 냇가라는 뜻도 된다. 관기들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중촌 마을 입구까지가 바다였으니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현천리 중촌마을에서만 지난 100년 동안 35가구에서 37쌍의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겠는가? 1989년 기네스북에 올랐는데 마을 뒤 국사봉의 약수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동쪽에 위치한 쌍봉산의 영향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더 신빙성이 있다.
해넘이가 아름다운 국사봉
현천 국사봉은 여자만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국사봉에서 각자의 소망을 빌고서 한 해의 마지막 해가 길게 햇살을 뿌리면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바다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둘레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먼저 현천마을 뒤에 있는 국사암, 용국사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올라가는 것이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아니면 현천마을을 지나 풍류마을 가기 전 왼쪽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조금 더 가서 복산리 대곡마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도 된다.
현천마을 반대쪽으로 84번 가사리행 시내버스를 타고, 소가사리에서 내려올라가도 된다. 아니면 소가사리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서 가사리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국사봉으로 올라가면 된다.
가사리와 국사봉
화양면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서 관기리에서 내려 관기초등학교 옆으로 걸어서 가사리로 가는 길이 있다. 일제강점기 1922년에 여수시가지를 매립하였던 일본 고뢰농장이 화양면 백초리 작은신추마을과 소라면 큰가사리마을을 잇는 둑을 쌓아 지금의 관기들을 만들었다.
그 때 물을 대기 위해 죽림저수지를 만들었고, 돌로 만든 곡식 창고, 동양척식회사 창고가 지금도 관기리에 있다. 가는 길에는 얼마 전에 개관한 여수YMCA생태교육관도 있고, 예쁜 모양의 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 전원 생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준다.
국사봉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마을들을 살펴보면, 북쪽으로는 현천리 중촌, 소현천, 오룡마을이고, 길 건너가 오륜마을이다. 남쪽으로는 가사리이고, 서쪽으로는 복산리 대곡마을이다. 현천3구 마을인 가사마을은 한자 풀이로 아름다운 모래 해변이란 뜻이다.
그 뜻보다 어느 지역의 갓 지역이라는 뜻의 ‘가새’란 뜻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한다. 가사리의 농곡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논이 많은 곳 ‘논골’을 한자로 바꾼 것이 농곡이다.
농곡마을 뒷산 골짜기는 길이가 길어서 ‘진골’이라고 한다. 국사봉에는 신선바구, 메뚜기바구, 선바구, 굴바구 등의 재미있는 이름의 바위들이 많다. 그 중 쌀바구는 밥을 할 때마다 쌀이 나왔으나 한꺼번에 많은 쌀을 원하던 욕심 많은 행자 때문에 더 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가사리 마을 서쪽 해변에는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와 잠긴 바위 웅덩이에 불에 달군 돌을 넣어 온천욕을 하던 해수탕이 있었다고 한다.
소원을 빌면서 보는 해넘이
반도형 지형인 여수에서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찬란한 햇빛도시이다. 동쪽 바다에서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고, 서쪽 바다에서는 아쉽게 해를 보낼 수 있어서 매년 12월 31일과 1월 1일 여수를 찾는 관광객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빌 것이 많이 있지만 여수시민 모두가 그러하듯 2012년 엑스포원년을 맞아서 여수가 새롭게 알려져서 시민들의 삶이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시민들이 엑스포 덕분에 여수에 살기를 잘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기를 기원한다.
현천마을에서 먹는 생오리구이
현천마을 건너편에는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생오리 전문 음식점이 있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생오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산속 언덕 위라는 분위기 때문에 많이 찾는 것 같다.
꼭 숲속 별장에서 파티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오리 말고도 바베큐를 해주므로 더욱 그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