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면서 야외에서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걷는 모습도 가지가지. 운동 효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바르지 않은 자세 때문에 오히려 허리와 무릎 손상이 우려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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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사이족 워킹이 유행이다. 어떻게 걷기에 이들처럼 걸으라는 것일까. 마사이족은 아프리카 케냐에 살고 있는 유목
민족. 육류를 주식으로 하지만 성인병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이 이들의 삶의 행태를 연구한 결과 걸음걸이에 건강의 비결이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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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워킹의 첫째 특징은 곧은 자세다. 서 있을 때뿐 아니라 걸을 때도 목과 허리와 다리가 꼿꼿하다. 둘째,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는 중심부 보행을 한다는 것으로 걸을 때 몸무게의 관절 충격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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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많이 걷는다는 것이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부른다. 심장에서 발 쪽으로 내려간 혈액이 걸을 때 펌핑돼 위로
올라오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하루 2만 보 이상 걷는 마사이족의 심장이 튼튼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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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걷는 데 필요한 모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한다는 점이다. 딱딱하고 발의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신발 때문에 현대인은 특정한
부위만 발달한다. 장기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고, 기형화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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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사이족의 걷기 방식인 ‘마사이 워킹’의 순서다. 우선 앞발 착지 시 무릎을 편다. 다음으로 발 뒤꿈치 바깥쪽부터
바닥을 딛는다. 그리고 내디딘 발의 앞꿈치를 내려놓기 전에 뒤꿈치에 몸무게의 90%를 싣는다. 이때 상체를 곧게 편 상태에서 골반을 움직여
무게중심을 한쪽 발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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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나갈 때는 발바닥 바깥쪽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체중을 이동한다. 그리고 허벅지 뒤쪽 근육을 쭉 펴고 발목을 사용해
몸을 앞으로 살짝 나가도록 한다. 동시에 반대쪽 발을 내디디며 몸의 무게중심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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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사이 워킹의 특징은 발목·골반·어깨의 회전 운동이다. 우선 발목 회전을 보자. 네발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포유류와 달리 사람은 두 발로 신체를 지탱한다. 따라서 가장 안정된 자세는 몸무게가 양다리의 고관절과 무릎 관절, 발의 중심선을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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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을 때 안정된 자세를 걷는 동작에서도 유지하기 위해선 무게중심이 발뒤꿈치에서 발 중심(외측 가장자리),
새끼발가락, 엄지발가락으로 이동하도록 발목을 유연하게 굴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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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족처럼
걷기 위해서는 골반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허벅지 앞 근육을 통해 몸을 앞으로 이동하는 기존
걸음걸이는 무릎 관절에 충격을 준다. 특히 허리에도 부담이 돼 전체적으로 등줄기가 경직된다. 따라서 이때는 보폭을 약간 줄이고 허벅지에 힘을 뺀
상태에서 발 중앙부를 힘있게 디디며 앞으로 나아간다. 무릎 관절에 하중이 줄어들고 허리에 전달되는 부담도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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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의
회전운동도 중요하다. 보통 일반인은 팔을 앞뒤로 흔들며 상체(등·어깨)를 고정한 채 걷는데 그런 자세는 몸의
경직을 더욱 부추긴다. 양손을 가볍게 쥐고 오른발이 나갈 때 왼쪽 어깨를, 왼발이 나갈 때 오른쪽 어깨를 대칭적으로 교차한다. 또 팔에 반동을
주며 리듬감 있게 흔들면 자연히 상체의 회전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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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의
회전은 주변 근육과 인대를 좀 더 움직이게 해 등 근육의 이완·수축을 돕고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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